서울 용산 미군기지 내 지하수에서 허용 기준치를 최대 160배나 넘는 1급 발암물질 벤젠이 검출됐다는 환경부 조사결과와 관련해, 서울시가 기지 내 환경오염을 모두 정화한 후 반환할 것을 요구했다.
서울시는 “최근 시민단체가 미국 국방부로부터 입수해 공개한 용산 미군기지 내부 환경오염사고 84건에 따르면 기지 내부가 심각하게 오염됐으리라 추정된다”며 “시는 이달 6일 조속한 정화대책 수립 등을 환경부에 강력하게 요청한 바 있다”고 18일 전했다.
시는 반환 전 기지 내 정화 후 온전한 반환을 비롯해 △시민단체가 발표한 84건을 포함한 모든 오염사고 현황 공개와 즉시 정화 △한미 환경공동실무협의회 개최 △2015∼2016년 실시한 한미 공동 내부 오염원 조사결과 공개 △국내 환경법 준수 및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환경 규정 관련 개정 등을 요구했다.
시는 2014년까지 총 51억원을 들여 기지 주변 유류 오염이 발견된 2001년부터 정화작업을 펼쳐오고 있다. 시는 국가를 상대로 10여 차례 소송을 벌여 정화비와 소송비용 72억원 모두를 환수받았다. 올해도 용산 미군기지 주변 유류 오염으로 인한 지하수 정화에 5억 4,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수질 모니터링 지점도 기존 19곳에서 40곳으로 대폭 늘릴 방침이다.
시는 “기지 내부 정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용산 미군기지 반환 예정이 올해 말인 것을 고려하면 내부 오염원 정화계획과 부지관리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는 오는 6월 8일 ‘용산 미군기지의 온전한 반환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을 주제로 시민단체, 전문가, 지역 주민,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포럼을 연다.
이 자리에서는 SOFA 규정과 후속문서의 환경 관련 규정 문제점을 논의하고, 기지 내 환경정화 모범 사례를 공유한다. 또 이를 토대로 앞으로 대응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시는 이달 말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용산 미군기지 정화에 대한 시민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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