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정책인 세제개혁안을 당초 예고했던 오는 8월까지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달러’를 견제하는 발언으로 환율전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미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7일(현지시간) 므누신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건강보험법 개혁안 협상이 늦어지면서 세제개혁안의 8월 의회 통과는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며 “올해 안에는 개혁안이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8월까지는 법인세 인하를 비롯한 세제개혁안이 대통령의 최종 서명만 남기도록 할 것이라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함을 시인한 것이다. 세제개혁안 중 가장 큰 논란거리인 국경조정세(수입세)에 대해서는 “수입세 없이도 1조달러의 세수를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면서도 “아직 행정부 논의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강한 달러가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관련해 미국은 결코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단언하며 “대통령의 발언은 달러 강세의 단기적 효과에 대한 사실적 논평일 뿐 장기적으로 기축통화인 달러 강세는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그는 북한 등에 대한 추가 제재가 미 재무부의 주요 책무 중 하나라며 “대북제재는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혀 무역·통상 부문에서 추가 제재 조치가 나올 수 있음을 예고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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