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열병식을 생중계한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오전 10시23분쯤 검은 색 리무진에서 내린 뒤 육·해·공군, 노농적위군 명예위병대를 사열하는 장면을 송출했다. 김 위원장은 10시28분쯤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냈고 광장에 정렬한 군인들이 거대한 함성으로 환영했다. 김정은의 옆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박봉주 내각총리가 자리했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신형 무기를 대거 선보였다. 양국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북한 인민군 전부대가 동원됐지만 ‘전략군 퍼레이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북한이 보유한 탄도미사일 등이 총동원됐다”며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핵과 장거리 전략무기를 계속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열병식에서 함대함·지대함 미사일로 추정되는 4연장 미사일을 시작으로 북극성 1호, 북극성 2호, KN-08 개량형,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등 중장거리 전략 무기 4종을 새로 공개했다. 또 북한이 자체 제작한 궤도형 발사차량과 중국제 이동형 발사차량, 트레일러식 발사대 등 다양한 이동 수단도 선보였다, 양 위원은 “플랫폼이 다양하다는 점은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 제재로 북한이 발사 차량 획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북한이 자체 제작한 궤도형 발사대가 6대 이상 생산돼 퍼레이드에 동원됐다는 점은 개발 및 생산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 소식통은 “열병식에서 기존 ICBM인 KN-08 개량형이 등장했으나 KN-14는 보이지 않았다”며 “대신 고체연료 기반의 새로운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합참은 “신형 ICBM 여부에 대해 추가적으로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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