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유치원 발언에 대한 해명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1일 안 후보는 11일 ‘2017 사립유치원 유아교육자대회’에 참석해 “대형 단설유치원 시설을 자제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대형 병설유치원 신선을 자제하겠다’고 잘못 보도했다가 ‘단설’로 수정하는 해프닝이 있다. 그러나 병설 ·단설 유치원 모두 학부모들에게 사설 유치원보다 저렴하고 신뢰가 높은 형태기 때문에 논란이 진화되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온라인 카페에서 안 후보의 공약을 비판했다. “단설유치원 보내기가 하늘에 별따기인데, 대기업 CEO인 안 후보는 서민들 마음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는 비난이 크게 일었다. 또한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의 표를 얻으려다 크게 경을 친 격”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안 후보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형 단설유치원 시설을 자제하고, 병설 유치원 6000학급 신설’하겠다는 뜻이었다며 한 차례 해명했다. 그러나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실현성이 떨어지는 공약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학생 수가 많지 않은 지방 소도시 학교라면 병설 유치원 신설이 가능하겠지만, 수도권의 경우 학교 내 충분한 교실 여유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지적이다.
공립 단설ㆍ병설 유치원 신설에 앞장섰던 서울시 교육청의 사례를 볼 때, 지난 2013년 169개에서 올해 208개, 4년간 39개로 수요에 비해 국공립 유치원 증가 폭이 크지 않다. ‘병설 유치원 6000학급 신설’ 공약이 피부로 와 닿지 않는 이유다.
사립 유치원 원장들 역시 안 후보의 해명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11일 안 후보가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주최한 ‘사립유치원 유아교육자대회’에선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겠다고 공약하여 박수를 받았지만, 추후 논란이 불거지자 페이스북과 캠프 관계자 등을 통해 병설 유치원 수를 늘리겠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안 후보의 공약에 대해 “유치원 원장들 표 얻으려다 이도 저도 못하고 진퇴양난에 빠진 격”,“이명박 시즌2...기업가 마인드인 대통령은 이제 그만”,“논란 날 때마다 말 바꾸는 대통령 후보를 어떻게 믿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SBS뉴스 뉴스화면 캡처]
/김상민기자 ksm383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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