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해 한국 체류 일본인들을 대피시키는 태세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일본 정부의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에 체류하는 일본인의 보호와 대피가 필요하게 되는 경우를 상정해 평시부터 필요한 준비와 검토를 행하겠다”면서 “어떠한 사태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의 태세를 갖추겠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이달 초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정부에 언급했다는 교도통신의 보도 뒤 나온 발언이다.
스가 장관은 “국민의 생명과 평화로운 삶을 지키는 것은 정부의 최대 책무다. 북한에 대해 항상 최대한 주시하고 있다”며 “북한 문제에 대해 미국, 한국과 연대하면서 대처하겠다는 것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전날 자체 운영하는 ‘해외안전 홈페이지’에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국민에게 한반도의 정세에 주의하라는 내용을 담은 경고문을 게시하기도 했다.
스가 장관은 이에 대해 “북한이 한미 합동 군사연습에 대한 비판을 강화하고 있어 한반도 정세에 대한 문의가 많다”면서 “바로 당장 일본인의 안전에 영향이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정보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다시 호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도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미국에 일본인 납북자의 구출에 대해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아베 총리는 자민당의 야마타니 에리코(山谷えり子) 납치문제담당상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가지 사태가 일어났을 때 납북 피해자를 구출할 수 있도록 미국측에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과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한반도 배치 등에 대해 “지금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납치 문제는 (일본이) 주체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다. 미국, 한국, 국제사회와 협력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야마타니 담당상은 일본인 납북 문제 해결을 위해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해 현지 일본인의 안전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해외에 있는 일본인을 구출하기 위한 체제를 정비하는 한편, 북한 간부 및 기업의 자산동결 대상자를 확대할 것을 제언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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