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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 항공 피해 승객은 베트남계 미국인"

켄터키주 거주 데이비드 다오 박사

"시카고 병원에 입원 중…모든 것 상처받았다"

지난 9일(현지시간) 여객기에서 강제로 끌어 내려진 데이비드 다오 박사/트위터캡쳐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의 일방적 결정으로 여객기에서 폭력적으로 내쳐진 아시아계 탑승객이 중국계가 아닌 베트남계 60대 내과의사로 확인됐다.

11일(현지시간) 외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이 강제로 끌어내린 승객은 켄터키 주 루이빌 인근 엘리자베스타운에 거주하는 데이비드 다오로 밝혀졌다. 엘리자베스타운은 켄터키 주도 루이빌에서 남쪽으로 약 60km 떨어진 중소도시로, 다오 박사는 소아과 의사인 부인 테레사 다오와 함께 병원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 중국 포털 사이트는 사건 발생 직후 피해자를 화교 의사라고 전했으나, 루이빌 현지 매체 ‘쿠리어-저널’ 등도 피해자가 사이공에서 의대를 졸업한 베트남계 미국인이라고 밝혔다.

다오 박사와 통화에 성공한 루이빌 NBC방송은 그가 “유나이티드항공 탑승객 강제퇴거 사태를 겪은 당사자로 현재 시카고 병원에 입원 중이며, 모든 것이 상처받은 상태”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AP연합뉴스


다오 박사는 지난 9일 일리노이 주 시카고의 오헤어국제공항을 출발,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하는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이번 봉변을 당했다. 당시 유나이티드항공은 여객기에 좌석이 초과 예약(오버부킹)됐다며 탑승객에게 자발적 좌석 포기를 요구했고, 보상금 800달러를 제시해도 지원자가 나오지 않자 하차 대상 4명을 무작위로 선발했다.

그러나 4명 중 1명에 포함된 다오 박사가 “월요일 오전 예약 환자가 있다”며 하차를 거부하자 항공사 측이 공항 경찰을 동원, 폭력적으로 강제 퇴거를 시행했으며, 이 과정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되면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외신에서는 유나이티드항공이 자사 승무원들을 태우려다 이 같은 만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피해자 신원이 공개되면서 다오 박사가 과거 프로 포커 플레이어로 활동하면서 거액을 상금으로 번 경력, 지난 2004년 약물 관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의사 면허가 취소됐다가 2015년 재취득한 사실 등에 대한 보도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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