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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아빠였다" '시리아 공습' 결정한 두장의 사진

지난 4일(현지시간) 새벽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공습에 9개월 된 쌍둥이를 잃은 한 시리아 남성이 하얀 보자기에 싼 쌍둥이 시신을 두 팔로 감싸고 울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진을 접하고 ‘끔찍하다’, ‘몸서리친다’ 등 언급을 했다고 전해졌다. /연합뉴스




미국 우선주의를 고집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시리아를 공격한 데는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으로 인해 숨지거나 다친 어린이들의 참혹한 사진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일간지들은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장악 지역인 북부 이들리브 주 칸셰이쿤을 화학무기로 공격한 지 불과 63시간 만에 미국이 시리아 공군 기지를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 59발로 맹폭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진 두 장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8일 분석했다.

이번 미국의 시리아 공습은 출범한 지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신생 트럼프 정부의 외국에 대한 첫 대규모 무력 공격이다.

일각에서는 인권을 백안시하기조차 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충격적인 이미지에 좌우돼 중대 외교사를 결정한 것은 트럼프 정부 외교 정책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공습을 결정한 것은 독가스 때문에 숨진 쌍둥이를 두 팔에 안고 비통해하는 아버지를 담은 사진과 화학약품을 씻어내기 위해 물을 끼얹었으나 생기를 잃고 축 늘어진 어린이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 등 2장의 사진에서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학무기 공습을 받은 칸셰이쿤의 처참한 모습을 전하는 보도를 온종일 지켜본 뒤 보좌관들에게 “끔찍하다” “몸서리친다”고 몇 번이나 말했다고 보좌관들은 전했다.

그는 “무고한 어린이, 아기들을 화학무기로 살해한 것은 ‘레드라인’(금지선) 이상의 많고 많은 선을 넘은 것”이라고 규탄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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