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소녀상’을 두고 트위터에서 망언한 일본 작가 쓰쓰이 야스타카(筒井康隆·83)의 소설이 국내 서점가에서 사실상 퇴출된다.
출판사 은행나무는 7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작년 12월 출간한 야스타카의 장편소설 ‘모나드의 영역’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며 “서점에 유통 중인 종이책과 전자책 판매를 오늘부터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쓰쓰이 야스타카는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원작자로 6일 정오께 자신의 트위터에 “나가미네 (주한 일본)대사가 다시 한국으로 갔다. 위안부(소녀)상을 인정한 꼴이 됐다. 그 소녀가 귀여우니 모두들 그 앞으로 가서 사정해 정액투성이로 만들고 오자”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은행나무는 올해 하반기 출간 예정이던 소설 ‘여행의 라고스’도 계약을 해지한다고 국내 에이전트와 일본 저작권사에 통보했다. 은행나무 관계자는 “작가의 문학적 성취와 별개로 한일관계와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에 크게 실망했다”며 “작가로서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그의 태도와 자질에 대해 분노와 슬픔을 동시에 느낀다”고 말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파프리카’ 등 야스타카의 주요 책을 국내에 소개한 북스토리도 이날 쓰쓰이 소설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북스토리 관계자는 “오늘 오후 일선 서점에 공문을 보내 판매중단을 요청했고 책을 회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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