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안희정 충남지사를 끌어안고 경선 이후 뭉치고 있지 못하는 야권 지지층 달래기에 나섰다. 아울러 문 후보는 아들 부정채용 의혹을 지속해서 제기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심재철 국회부의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검증 공세를 강화하는 등 공수 양방 면에서 적극적인 태도를 취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전 대표가 가파른 속도로 추격해오자 당내 통합과 경쟁 후보와의 신경전에 보폭을 넓게 가져가겠다는 의도다.
전날 안 지사와 저녁을 함께한 문 후보는 7일에도 충남도청을 방문해 안 지사와 만났다. 안 지사도 충남도청 주차장까지 마중 나와 문 후보를 환영하는 등 화합 분위기 연출에 신경을 썼다. 문 후보는 “안 지사와 함께 정권교체를 의논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안 지사가 현직 단체장이기 때문에 안 지사 캠프에서 활동하셨던 분들을 우리 캠프에 참여시켜달라고 했다”며 “안 지사의 자치분권 철학이나 정책,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시도지사가 참여하는 제2 국무회의 시행들을 이어받고 싶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전 대표 측은 ▲전략사령부(전략사) 신설을 통한 독자적 대북억제력 강화 ▲합참 중심 단일 지휘체계로의 개편을 통한 전투중심 군대 구축과 전시작전통제권 임기 내 전환 ▲군 장성수 감축을 통한 국방개혁 의지 구현 및 국방개혁 가속화 기반 마련 등 안 지사 측이 제시한 국방 정책 등을 수렴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안 지사도 화답했다. 그는 “후보님께서 저의 자치분권에 대한 핵심공약을 수용해주시니 아주 감사하다”며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드리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날 문 후보는 성남으로 올라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만나는 한편 8일 안 지사, 이 시장, 최성 고양시장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경선 이후 결집하지 못하고 있는 민주당 지지층의 규합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문 후보는 아들의 부정채용 의혹을 제기한 심재철 국회부의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에 대해서도 변호인단의 검토가 완료되는 대로 추가 고발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측 박광온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 시절 이뤄진 한국고용정보원 감사에서 문 후보 아들 문준용씨에 대한 감사가 제외됐다는 주장이 있었다”며 “고용정보원은 강병원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2010년 감사범위는 문준용씨의 채용시기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답변을 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캠프는 고용정보원의 공식 답변과 함께 문준용씨 채용 의혹에 대한 Q&A를 배포하고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한편 문재인 캠프 교육특보인 전재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안 전 대표 부인의 KAIST와 서울대 부정채용 의혹 등을 제기하며 역공을 취했다. /박형윤기자 홍성=하정연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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