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국중앙(CC)TV 등 중국 관영언론들은 시 주석이 미국 시간 6일 오후 1시50분께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공항에 도착해 미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팜비치 공항에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영접을 받았다. 시 주석은 이어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는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시 주석 차량이 도착한 건물 밖까지 나가 시 주석을 맞아 악수를 나눴다.
공식 만찬에 앞서 가진 기념 촬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빨간색 넥타이를 맺으며 멜라니아 여사는 어깨가 드러나는 빨간색 드레스를 입었다. 반면 시 주석은 파란색 넥타이를 맺고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파란색 차이나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사전 조율 가능성이 짙은 두 정상의 대조되는 색상의 드레스 코드는 이번 정상 회담에서 양국 정상의 뚜렷한 입장차를 예고한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이번 플로리다 첫 정상 회담에서 북핵 문제 등 해결이 힘든 의제를 놓고 조율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면서 “중국은 입장을 좁히기 힘든 통상 이슈보다는 북핵과 미사일 문제에서 보다 적극적인 합의에 나서려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CCTV는 시 주석의 이번 방미 일정에 왕후닝 공산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과 왕양 경제담당 부총리, 리잔수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 핵심 참모진이 동행했다면서 양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회담은 새로운 시대의 미·중 관계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안정적이고 건강한 양자 관계의 발전이 양국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관영 환구시보와 글로벌 타임스도 “이번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전 세계가 안도감을 느낄 것”이라며 “양국이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게 된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이견을 조율하고 공동 관심사를 찾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만찬에 이어 7일(현지시간) 오전에는 참모진들이 배석하는 확대 정상회담을 개최한후 오찬을 끝내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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