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에서 팀 내 홈런과 타율, 타점 1위를 질주하고 있던 박병호가 마이너행 통보를 받아 현지 언론들도 비판을 가했다.
미네소타 구단은 31일(한국시간) 개막 로스터를 정해 보도했다. 25명의 명단에 박병호의 이름은 없었던 것. 이로써 박병호는 시즌 개막을 트리플A의 로체스터에서 맞을 예정이다.
박병호는 19경기에 출전해 51타수 18안타로 타율 0.353을 기록, 장타력에 비해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렸다. 여기에 장점으로 꼽히던 장타력에서도 홈런 6개 포함 13타점을 올려 장점은 유지하면서 단점을 보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지 언론들의 기사 제목은 대부분 ‘박병호의 마이너리그행’으로 알려졌다.
미네소타 지역지 ‘스타 트리뷴’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박병호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다”며 “놀라운 결정이다. 이는 미네소타가 개막 로스터에 투수 13명을 넣으면서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3536 홈런 13타점을 기록한 박병호가 개막 엔트리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에 선수들도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미네소타 개막 로스터 소식을 전하면서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는 제목을 보였다.
MLB.com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타율 0.191에 그치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박병호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라는 것을 보여줬다”며 “미네소타 지명타자 포지션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불펜 자원을 늘리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박병호와 케니스 바르가스 중 누가 승자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고 비꼬는 듯한 투로 밝혔다.
한편 미네소타 트윈스의 폴 몰리터 감독과 데릭 펄비 야구 부문 사장은 “힘든 결정이었다. 불펜 투수 한 명을 더 엔트리에 넣기 위해서 이런 결정을 했다”고 박병호의 탈락 이유를 공개했다.
[사진=미네소타 홈페이지]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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