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충청 경선이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호남에 이어 두 번째 경선지인 충청은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중원’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선두인 문재인 전 대표 측은 ‘대세론’을 내세우며 충청에서도 1위를 수성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안방’ 격인 충청에서도 1위를 유지할 경우 대세론이 굳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문 전 대표 캠프의 한 관계자는 28일 “최우선 목표는 1위, 대세론이 확산되면 과반 1위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충남에서는 안 지사에게 뒤지지만 대전·충북에서는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충청에서 선전한 후 ‘정치적 고향’인 영남 경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1위를 굳힌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호남에서 20%의 지지를 얻어 2위를 한 안 지사 측은 ‘본선 경쟁력’을 내세우며 재기를 벼르고 있다. 호남을 발판 삼아 충청에서 만회하고 영남에서 버틴 뒤 수도권에서 뒤집는다는 4단계 전략이다. 안 지사 측의 강훈식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충청에서 안 지사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며 “충청에서 1등을 차지해 뒤집기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지사 측은 충청에서 선전할 경우 안 지사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대구경북(TK)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 대변인은 “문재인 대 안철수의 구도가 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으며 안희정 대 안철수가 확실한 승리 카드라는 점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 3위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충청에서 15%의 지지를 얻어 문 전 대표의 과반을 저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후 선거인단의 60~70%가 몰린 수도권에서 ‘의미 있는 2위’를 차지해 결선까지 승부를 이어간다는 계산이다. 이 시장 캠프 총괄선대위원장인 이종걸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이 시장이 충청에서 15%를 얻고 안 지사가 40%를 획득하면 문 전 대표의 과반 저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충청 선거인단은 14만~15만명으로 전체 선거인단(214만명)의 7% 안팎이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