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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경세에 멕시코 부호 발끈..."자체 차시장 키울 것"

중국 차업체와 손잡고 SUV 출시 "나프타 피해 없다"

글로벌 메이커 현지생산도 강화 추세

카를로스 슬림 텔맥스텔레콤 회장/블룸버그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맞서 멕시코의 최대 갑부 카를로스 슬림이 중국 자동차 업체와 손잡고 자체 차 생산을 강화한다.

중국 외에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들도 멕시코를 생산 거점으로 낙점하고 있어 미국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탈퇴 및 국경세 도입 방침에 따른 현지 피해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멕시코 최대 갑부 카를로스 슬림의 자동차 회사 자이언트모터스가 중국 토종 브랜드 장화이자동차(JAC)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JAC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종을 선보인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자이언트모터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정책의 추이에 따른 대응 방안으로 이같이 결정하고 미국 시장 대신 자국과 인근 남미 시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엘리아스 마스리 자이언트모터스 CEO(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수출이든 납품이든 나프타에 전혀 의존하지 않는다”며 “우리에게 기회가 있는 곳은 바로 이곳(중남미)”이라고 말했다.

FT는 JAC의 결정이 자동차 생산거점으로서 멕시코의 매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했다. 전 세계 44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은 멕시코는 인건비 등 생산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수출에도 유리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또한 브라질, 러시아, 중동 등 기타 신흥국 자동차 시장과는 달리 지난해 자동차 판매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판매 여건도 좋은 편이다. 실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당선 이전부터 많은 기업들이 멕시코에 새로운 공장을 세우거나 생산을 늘리기로 계획하기도 했다. BMW는 2019년 멕시코에 새로운 공장을 열고, 다임러와 닛산은 올해 공장을 신설한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도 이 같은 판단 아래 멕시코 생산규모를 늘리고 있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2월 북미 자동차 생산에서 멕시코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가 증가해 20%를 초과했다고 전했다. 반면 캐나다와 미국은 같은 기간 각각 9%포인트, 2%포인트 씩 자동차 생산이 줄었다. 워즈오토닷컴의 하이그 스토다드 자동차산업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10년 동안 북미 시장에서 멕시코 차 산업의 비중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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