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에 버금가는 명성을 누린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미완성 유작 ‘로스트 : 에드윈 드루드의 미스터리’가 국내에 출간됐다.
출판사 B612북스를 통해 출간된 이 책은 실제 영국 로체스터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하며, 순수문학과 범죄추리물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이다.
소설에는 악인의 극치로 평가받는 인물 존 재스퍼가 등장한다. 그는 조카 에드윈 드루드를 죽인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엄격한 생활 태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편을 탐닉하고 조카의 약혼녀를 은밀히 사랑한다. 그러나 독자들은 그를 범인으로 추정할 수 없다. 이 책은 줄거리가 반쯤 진행된 424페이지에서 멈추기 때문이다.
디킨스는 총 12부로 이 작품을 잡지에 연재할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럽게 숨지면서 6부로 막을 내렸다. 작가의 사후에도 결말을 지어보려는 독자들이 디킨스가 남긴 창작노트와 책의 표지화로 미완의 결말을 완성해보려는 노력을 기울였고 이를 바탕으로 1985년에는 뉴욕 센트럴파크 야외극장에서 이 작품이 뮤지컬로도 공연되기까지 한다. 미완의 작품을 원작으로 했기에 뮤지컬의 결말은 매일 독자들의 투표로 바뀌었다. 열린 결말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취한 것이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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