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의 추천으로 차관직에 오른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최 씨의 요구를 다 들어주지 않았으며 그와는 불편한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은 2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과 최 씨, 최 씨 조카 장시호의 재판에 증인 신분으로 나와 “(차관 재직 당시) 최 씨와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고 진술했다.
김 전 차관 등은 영재센터 후원금 명목으로 삼성에서 16억 2,000여만 원,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서 2억 원을 강요해 받아낸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그는 최 씨의 추천 덕에 차관까지 올랐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최씨가 소유주인 영재센터에 삼성 등이 후원하도록 강요한 점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전 차관은 ‘최씨가 차관으로 추천해준 만큼 최 씨를 위해 영재센터 후원도 알아봐 줬을 것으로 생각된다’는 검찰 신문에 대해 “최씨가 요구한 것을 전부 다 들어준 적이 없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어 “차관으로 할 수 있는 것과 대통령이 말한 것 중 일치된 것에 대해서만 (들어줬다), 영재센터를 만든다든지 GKL에 그런 요구(장애인 팀 창단)라든지…”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는 “최 씨 생각을 다 들어주지도 않았고 그래서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전 차관은 지난 13일 최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와 “최씨가 대통령과 친분이 있어서 쉽게 거절하기 힘들었다. 대통령과 최 씨에게 이용당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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