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지도자를 향해 연일 막말을 쏟아내 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번에는 서구인들이 전세계에서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22일(현지시간) 에르도안 대통령은 앙카라의 한 행사에서 ”유럽이 이런 식으로 계속 행동한다면 유럽인들은, 서구인들은, 한 사람도 안전하고 평화롭게 거리를 돌아다닐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 세계가 유럽의 행동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가 유럽에서 부당한 처우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발언했으나 ‘안전하고 평화롭게 거리를 돌아다닐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브뤼셀 테러 1주기를 맞아 런던에서 폭탄테러 사건까지 발생한 이날 나와 자칫 테러 공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빚고 있다.
그는 ”터키는 밀어붙이고, 떠밀고, 명예를 더럽히고, 장관을 문전박대하고, 그 시민을 바닥에 끌고 다녀도 되는 나라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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