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EU 주재 영국 대사가 이날 오전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29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협상을 위한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할 예정임을 미리 알렸다고 보도했다. 영국 총리실은 이로써 지난해 6월 국민투표에서 52% 대 48%로 ‘브렉시트 찬성’이 국론이 된 지 9개월 만에 본격적인 브렉시트 협상에 돌입한다.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 담당 장관은 3월 말부터 시작할 이번 협상을 두고 “한 세대에 걸쳐 나라를 위한 가장 중요한 협상”이라며 “영국 정부는 사실상 모든 유럽 국가를 비롯한 EU의 우방국 간의 긍정적인 동반자 관계에 대한 협상을 맺는 것이 뚜렷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달 말까지 조약 50조를 발동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영국 정부가 계획대로 29일 EU 측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하면 영국과 EU 27개 회원국은 2년간 제반 관계를 새로 정하는 탈퇴 협상을 시작하게 된다.
투스크 의장은 영국 정부의 공식 통보가 들어온 후 이틀 내에 협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영국이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면 48시간 내에 브렉시트 협상 가이드라인을 (영국을 제외한) 27개 회원국에 제시할 것”이라고 적었다. 협상 가이드라인에 EU 정상들이 합의한 후에는 EU 유럽담당장관들이 협상 세부지침을 별도로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영국과 EU 집행위원회 양측 협상대표가 실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 시기는 오는 5월 또는 6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이 총리는 50조 발동에 앞서 브렉시트 결정을 계기로 독립을 다시 추진하고 나선 스코틀랜드 등 분권 정부를 다독이는 일정에 들어갔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메이 총리가 EU 단일시장 잔류를 바라는 스코틀랜드인들의 의지를 무시하고 있다면서 오는 2108년 가을과 2019년 봄 사이 독립 주민투표를 다시 치르는 방안을 공식 추진하고 있다. 이에 메이 총리는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며 독립 주민투표 동의 요구를 명확히 거절했다. 이에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뜻을 굽히지 않고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한 상태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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