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걷는 도시’ 조성을 위해 공공자전거 ‘따릉이’ 확대·보급에 힘을 쏟는다. 지난해 말 기준 5,600여대의 따릉이를 2만대로 늘리고 문정·마곡·종로를 자전거 하나로 충분히 이동이 가능하도록 ‘따릉이 특화지구’로 만든다. 시 최초로 자전거 신호등도 선보이는 등 자전거 안전 이용을 위한 환경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공자전거 따릉이 확충·이용개선 대책’을 20일 발표했다.
시는 우선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올해 1만4,400대 추가 배치해 총 2만대까지 확충한다. 대여소는 기존 11개 자치구 450개소에서 25개 전 자치구 1,300개소로 늘린다. 이 같은 공공자전거 보급은 독일의 푸랑크푸르트 넥스트바이크(3,000대), 뉴욕의 시티바이크(6,000대)를 뛰어넘는 규모다. 가장 대중화된 공공자전거 서비스로 알려진 파리의 벨리브(2만3,600대)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따릉이와 인근 대중교통과의 연계성을 극대화해 ‘생활교통수단’으로서의 기능도 한층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하차 후 바로 따릉이를 타고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대여 지점을 지하철역 출입구, 버스 정류장, 택시 승강장과 10∼20m 이내에 설치할 계획이다. 대여소 간 간격도 500m 이내로 줄인다. 따릉이만으로도 출·퇴근, 통학, 쇼핑과 같은 생활 이동이 충분히 가능하도록 문정·마곡 도시개발지구, 종로 등 3곳을 ‘따릉이 특화지구’로 처음 조성한다.
대여 절차도 본인 인증 없이 결제 후 바로 이용 가능하도록 간소화한다. 4월부터 외국인이나 따릉이앱 비회원이 이용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했던 본인 인증 단계가 생략된다. 회원 가입 없이 웹페이지(모바일 앱·PC홈페이지) 접속, 이용권 결제(신용카드·휴대전화 소액결제), 대여 등 3단계 절차만으로 따릉이를 탈 수 있다.
2020년까지 자전거 전용도로를 84.4㎞ 추가해 총 188㎞로 확대하는 등 안전 운행 인프라 구축에도 신경을 쓴다. 올 상반기 동대문구 용두동에 있는 고산자교에 자전거 전용 직진 신호를 추가한 자전거 신호등도 시 최초로 선보인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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