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방송은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이 멕시코 장벽 건설 예비입찰에 참가할 건설 업체에 17일(현지시간) 통지한 시공계약 관련 내용에서 장벽의 이상적인 높이로 30피트(약 9.14m)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CBP는 “정교한 장비의 사용도 어려워야 한다”며 사다리·갈고리도 쓸 수 없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BP에 따르면 장벽은 표면 밑으로도 6피트 정도 파고들어야 하며, 대형 해머를 사용해도 최소 30분~최장 4시간을 견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멕시코인들이 어떤 방법을 사용해도 장벽을 넘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CBP는 “미국 영토에서 바라봤을 때 색감적으로 만족스러워야 하며, 주변 경관과 맞아야 한다”고 심미적 측면도 요구했다. 장벽의 멕시코 쪽 디자인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이 없었다.
CNN방송은 건설업 전문가를 인용해 “수백 곳의 건설사가 장벽 건설에 관심을 보였지만 이 정도 대규모 공사를 수행할 수 있는 회사는 몇 곳밖에 없을 것”이라며 “연방 정부가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을 달성하려면 상당한 자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장벽을 설치하는 데 3년 5개월 동안 216억 달러(약 24조4,000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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