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16분께 청와대를 떠나 독립문→서울앞→삼각지→반포대교→영동대로 등을 거쳐 저녁 7시37분께 삼성동에 도착했다.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 결정을 받은 지 이틀만이다.
이날 박 대통령은 최단 코스인 광화문광장을 거치는 경로를 선택하지 않았다. 광화문 광장이 전날까지 매주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바라는 촛불집회가 열린 곳이라는 점을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찰과 청와대 경호실 차량들이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을 에스코트하며 달렸다. 그 뒤에서는 역사적인 순간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취재진이 승합차에 오토바이까지 동원해 가며 추격전을 벌였다.
박 전 대통령이 사저에 도착하자 허태열, 이병기, 이원종 등 전직 대통령 비서실장 3명과 민경욱 전 대변인, 전광삼 전 춘추관장 등 전직 청와대 핵심 참모들이 박 전 대통령을 맞았다. 또 김진태, 민경욱, 윤상현, 조원진, 박대출, 서청원, 최경환, 이우현 등 자유한국당의 이른바 ‘진박’ 의원들과 손범규 전 의원도 박 전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날 앞 골목에 사저 앞 골목에 몰려들기 시작한 박 전 대통령 지지자 800여명(경찰 추산)이 그의 이름을 연신 외쳤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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