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주년 3·1절인 1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친박(친박근혜) 단체가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 일대에서 ‘제15차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탄기국은 선언문을 통해 “일제보다 참혹한 불의로 무장한 세력이 단돈 1원도 받지 않은 대통령을 탄핵해 태극기를 들게 했다”며 “불의와 거짓과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 피로서 정의와 진실을 지킬 것, 하나뿐인 목숨을 건다고 후회하지 않을 것, 태극기를 수의 삼아 자신 있게 잠들 수 있음과 최후의 승리가 있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날 탄핵반대집회에 참석자 중 일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한미동맹강화를 주장하기도 했다.
집회 현장에서 만난 김경란(55·여)씨는 “우리나라 힘이 약한데 안보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한미동맹은 애국이다”고 주장했고, 최형식(80)씨는 “종북세력이 국회와 정치권을 장악할까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탄기국은 이날 세종대로 사거리를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동대문, 남쪽으로는 서울역까지를 집회 장소로 잡았다. 집회 후에는 서울지방경찰청 앞 내자동 사거리를 거쳐 청와대 앞 신교동 사거리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탄기국이 청와대 쪽 행진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탄기국은 “이날 집회에 최소 500만, 최대 700만명이 운집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탄핵반대 집회는 탄핵찬성 촛불집회 장소인 광화문 광장과 근접했다. 이에 경찰은 양측 간 충돌을 우려해 집회 현장에 경비병력 202개 중대(약 1만6,000명)를 투입하고, 광화문 광장 주변에 차벽을 설치, 양측을 격리시켰다.
/김정욱·신다은·김우보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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