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출판사인 펭귄랜덤하우스와 8년간의 백악관 생활을 회고하는 자서전 출판 계약을 맺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펭귄랜덤하우스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가 각각 집필하는 자서전 두 권의 세계 판권을 획득했다. 펭귄랜덤하우스는 과거 오바마 전 대통령이 쓴 저서 세 권을 출판했던 업체다.
계약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바마 부부의 자서전 판권이 6,000만달러(약 678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날 보도했다. 오바마 부부는 계약 선금의 일부를 오바마재단 등 자선단체에 기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천문학적 판권료 왜
임기 말 높은 지지율 보여
‘회고록’ 대박 상품 가능성
출판업계에 알려진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의 자서전 판권료 예상가는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해도 단연 최고 수준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자서전 판권료가 1,500만달러,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경우는 1,000만달러였던 데 비하면 몇 배에 달하는 가격이 책정된 셈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판권이 이렇게 치솟은 것은 임기 말 높은 지지율과 관련이 깊다. 역대 최저 지지율을 기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퇴임 직전 지지율 40%에 그쳤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회고록 ‘결정의 순간’이 200만부 이상 팔려나간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는 오바마의 회고록은 불황인 세계 출판가에 최대 ‘대박’ 상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 자신이 검증된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점도 그의 몸값을 올린 요인이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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