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개입설’은 가짜 뉴스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27일(현지시간) 트럼프가 “러시아와 연락 안 한지 10년 됐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는 백악관 출입기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취임 직후 쏟아내고 있는 거짓 주장을 러시아 연계 의혹이 불거진 후에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양자 및 국제 현안과 관련한 협력관계를 증진하기로 합의했다.
쿼츠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3년 성관계 동영상 논란의 진원지인 모스크바 미스유니버스대회에 참가한 사실도 있다면서 10년간 러시아와 연락하지 않았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당시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푸틴이 모스크바의 미스유니버스대회에 참석할까, 한다면 나의 베스트프렌드가 될 수 있을까”라고 올렸다.
앞서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 대사와 미국의 대러 제재와 관련해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며 러시아 개입 의혹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거짓 해명을 해 한 차례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는 이후에도 “러시아와 관련된 얘기는 선거 참패와 불법 기밀유출을 덮으려고 민주당이 내놓고 언론 매체가 퍼뜨린 가짜뉴스”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거짓 주장은 취임 직후부터 22일까지 총 132건에 달하며 하루 평균 4건 꼴이라고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 발언에 대해 언론이 비판하면 트럼프는 언론을 향해 ‘가짜 뉴스’라고 비난하는 등 정부의 신뢰도를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재서 인턴기자 wotj72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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