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대표적 미국통으로 꼽히는 양제츠 중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미중 정상회담 개최 논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 고위관료가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2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루캉 외교부 대변인은 “양제츠 국무위원이 미국 정부의 초청으로 27~28일 미국을 방문한다”며 “양 위원은 방미 기간에 미국 고위관료들과 만나 양자 관계와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위원은 이번 방문에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등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미중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위원이 트럼프 대통령을 접견할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무역·안보·국제 문제에 대해 미중 간 폭넓은 의견교환이 이뤄질 것”이라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과 김정남 암살 등을 둘러싼 ‘북핵 해법’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율 등 무역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면서도 지난 10일 시진핑 주석과의 첫 통화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겠다고 밝히는 등 중국에 화해 제스처를 보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또한 미중 협력을 강조해 양국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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