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적 여성이자 김정남 암살용의자인 도안 티 흐엉이 지난해 제주에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정남 피살자 흐엉은 지난해 11월 2일 제주에 입국해 사흘간 머물다 5일 중국 광저우로 떠났다.
제주 방문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흐엉의 페이스북 계정으로 알려진 ‘Linh Ngoc Vu’에 오른 사진으로 그의 제주 체류 기간 동선 유추가 가능하다.
도안 티 흐엉의 제주 사진은 8~9장으로 추정되며 이들 사진은 흐엉이 중국으로 돌아가고서 사흘 뒤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이에 법무부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흐엉은 제주 체류 당시 다른 지방으로 무단 이탈을 하는 등 불법적 행동을 하지 않아 수사 대상은 아니었다”며 “그러나 김정남 암살용의자로 오르면서 제주 체류 행적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정남 피살 사건에 연루돼 말레이시아 경찰로부터 체포된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이 과거 현지 방송에 출연했다는 의혹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아사히(朝日)신문은 흐엉이 베트남 TV프로그램 ‘베트남 아이돌’에 출연했다고 보도했으며 당시 흐엉은 친척의 이름을 빌려 출연했지만, 심사엔 통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신문은 흐엉이 한반도 출신 남성과 교제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사건 발생 전 “한국의 제주도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정남 피살 흐엉의 페이스북으로 추정되는 계정도 발견됐으며 ‘루비 루비(Ruby Ruby)’라는 이름으로 가입된 이 계정에는 흐엉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사진이 다수 올라와 있다. 또한, 이 계정의 친구 60여 명 중 약 3분의 1은 한국인으로 보인다.
[사진=흐엉 페이스북 캡처]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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