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학생수영장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훈련이 끝난 직후 발생한 일이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20일 오전 11시 30분 경 인천시학생수영장 내 3~6m 높이의 천장에 설치된 내장재가 무너져 내렸다. 이날 오전 훈련에는 인천 시내 초등학교와 중학교 수영선수 28명이 참가했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지만 훈련이 끝난 직 후 사고가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마지막으로 훈련한 선수는 총 11명. 사고 당시 수영장 건물 옆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거나 샤워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사고는 이들이 수영장에서 나와 탈의실로 들어간 지 5분 만에 발생했다. 학생들은 수영장 천장이 무너지는 소리를 듣고 급히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1986년에 지은 인천시학생수영장은 연면적 1,553㎡ 규모로 50m 레인 6개를 갖췄다. 인천 시내 초등학생과 중학생 수영선수가 주로 이용한다.
이 날 사고는 천장에 단열재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시공사가 부실 공사를 한 탓에 일어났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수영장 측은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천장 단열재 아래에 철판을 대는 공사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천장에서 볼트와 너트가 떨어진다”는 민원이 수영장으로 접수됐다. 수영장 측은 해당 시공사에 보수를 요구했지만, 시공사 부도로 다른 업체를 통해 볼트와 너트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교육청은 단열재인 스펀지에 습기가 차 이를 떠받치던 패널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내장재 보수 공사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고 당시 시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부실시공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인천시교육청도 시설팀과 안전팀 관계자를 현장에 보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수영장 측은 사고 발생 19분이 지난 오전 11시49분에 119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돼 늦장 대응을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탈의실에 있던 학생들을 먼저 대피시키느라 신고가 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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