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신문은 김정남 살해 사건과 관련한 북한 국적 용의자 5명 모두 공작원이며, 유일하게 체포된 리정철(46)은북한 정찰국 소속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장기체류하며 김정남 암살을 계획하고 준비한 현지 책임자로 추정된다고 북한 정세에 정통한 한국 소식통을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리정철이 도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장기체류자가 말레이시아 밖으로 피신하면 북한의 범행이라는 의심을 살 것을 우려해 말레이시아에 남은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김정남 “암살 범행 직후 도주한 북한 국적 남성 4명 모두 정찰국 소속 공작원”이라면서 그 가운데 “오종길(55)·리재남(57)은 나머지와 격이 다른 급의 간부로 암살상황을 끝까지 지켜보고 확인하는 역할을 맡은 최종책임자였다”고 언급했다.
오종길과 리재남은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지난 6일을 전후로 1일과 7일 각각 말레이시아에 입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소식통은 리지현(33)·홍송학(34)은 베트남 여권 소지자인 도안 티 흐엉(29)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 등 여성용의자 2명의 공격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한 예비 공격요원으로 파견된 인물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또다른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리정철과 도주한 4명 중 조선노동당에서 주로 한국공작을 담당하는 통일전선부소속 공작원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마이니치 신문 역시 이날 일본의 한 수사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리정철이 회사원을 가장한 전형적인 스파이라고 추정했다. 리정철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던 말레이시아 회사가 실제로는 급료를 지불하지 않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리정철이 이 회사를 장기간 활동에 필요한 합법적인 자격을 얻기 위해 활용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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