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20일 내부 소식지인 ‘인사저널’을 통해 “회사와 지역사회는 공동운명체”라며 “지역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가 더 이상 무책임한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최근 한 국회의원이 “주주총회를 멈추고서라도 노조와 집중교섭을 벌어야 한다”는 주장과 또 다른 국회의원이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은 대주주를 직접 만나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회사는 먼저 사업 분할로 ‘탈 울산’ 가속화 주장에 대해 “울산에 근무하는 직원 수는 2015년 말 대비 228명이 더 늘게 된다”며 “세부적으로는 1,016명이 유입된 가운데 나간 인원은 788명이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이어 회사는 “우리 회사가 울산시에 납부하는 지방세가 연간 400억원이다”며 “물가와 화폐가치 등을 고려할 때 45년 간 낸 지방세는 2조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또 “회사가 유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데, 경영정상화를 위한 대안은 제시하지 못할망정 인기에 영합하는 모습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며 “경제논리로 풀어야 할 문제에 정치논리가 개입해서 해결됐다는 얘기를 들어 본 적도 없다”고 반발했다. 회사는 “사업 분할은 경영권에 속하는 사안으로 단체교섭 대상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회사는 노조에 대해서도 “경영권 해당 사안은 관여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회사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의 ‘사업 분할 찬성’ 의견과 국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사업 분할 이후 기업가치가 15조원에서 20조원으로 33% 상승할 것’이란 분석을 거론하며 “노조의 반대는 근거가 없고, 이유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회사는 “노동조합의 건전한 비판은 경영에 적극 반영할 것이지만, 과도한 경영간섭과 무책임한 사실 왜곡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 경고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현대글로벌서비스 등 2개 자회사를 만든데 이어 이달 27일 주주총회를 거쳐 4월 1일부터 조선·해양,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등 총 6개 법인으로 분사할 예정이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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