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 측과 대면조사 문제에 난항을 겪고 있다.
13일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박 대통령 대면조사와 관련 대통령 측과 조율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쌍방 간의 접촉이 아예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 대면조사 계획이 한 차례 무산된 이후 특검과 박 대통령 변호인단은 대면조사 일정과 방법을 새로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특검보에 의하면 양측이 이를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사상 첫 현직 대통령 대면조사가 애초 계획보다 대폭 지연되거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특검팀과 박 대통령 변호인단은 지난 9일 청와대 위민관에서 대면조사 하기로 계획했으나, 이와 같은 내용이 사전에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박 대통령 측이 조사 일정을 백지화했다.
한편 특검팀은 청와대 측이 압수수색을 불승인한 것에 대해 법원에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으며, 양측의 관계가 극도로 경색된 가운데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세영 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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