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며 연일 쏟아지는 비난 행렬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까지 가세했다.
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공군창설기념식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민낯을 보여줬다”면서 “우리는 새로 온 사람(트럼프 대통령)에 감사해야 한다”고 비꼬았다.
하메네이는 “트럼프는 우리가 지난 30년 넘게 말해온 미국의 정치·경제·도덕·사회적 타락을 증명했다”면서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그 이후에도 이를 드러내고 있다”고 조롱했다.
하메네이는 트럼프의 이란 관련 트윗에 대해 반박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개인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란은 불장난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그들에게 얼마나 친절했는지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에 하메네이는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에 제재를 가하고, 이슬람국가(IS)가 생겨나게 했으며, 이라크와 시리아의 불안한 정세를 초래했다면서 “우리가 왜 미 행정부에 감사해야 하는가”라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과 이란의 고위 관계자 사이에서 대립 국면이 펼쳐지긴 했으나, 이란 최고 지도자가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이란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나는 푸틴을 모른다. 러시아와 협상한 것도 없다”며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미쳐가고 있다. (이들은) 오바마가 ‘테러 1순위’(#1 in terror) 국가인 이란과 협상한 것에 대해선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세영 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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