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위 자동차업체 도요타가 6일 동종업계 스즈키와 업무·기술제휴를 약속하며 환경과 안전, 정보기술 개발에서 협업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도요타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 같이 밝히며 “지난해 10월 12일 ‘양사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협력 개시’ 방침을 밝힌 이후 양사는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을 전제로 양사의 과제 해결을 위해 협업이 가능한 분야에 대해 협의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휴는 자율주행 및 친환경 자동차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해진 자동차 업계에서 생존하기 위한 선택으로 평가받는다.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제휴각서 체결과 관련해 “경영자인 이상 도전하는 것, 사회를 위해 경영을 하는 것은 언제까지든 변함이 없다”며 “도전정신이 넘치는 스즈키와 함께 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스즈키 오사무 스즈키 회장도 “도요타가 보여준 열의에 응해 스즈키도 전력을 다해 협상에 임해서 구체적 협력관계를 구축할 출발지점에 서게 됐다”며 “좋을 결과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등 환경과 안전에 관한 기술개발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첨단기술의 표준화와 타사와의 기술제휴 등의 분야에서 미국 및 유럽 자동차 업계에 뒤져있다. 일본 4위 업체인 스즈키는 첨단분야의 기술 개발에서 부족하지만 인도 등의 신흥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제휴를 통해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제휴로 연간 판매대수 1,800만대를 뛰어넘는 공룡 협력체가 탄생했다고 전했다. 도요타는 지난 2000년대 후지중공업과 이스즈자동차와 자본업무 제휴를 맺었으며 최근에는 독일 BMW, 일본 마쓰다와 연합한 바 있다. 1월에는 미국 포드와 공동으로 스마트폰·자동차 간 연결을 위한 기술개발 컨소시엄을 발족하기도 했다.
한편, 도요타는 이날 지난해 9월~12월(미국 회계기준 3·4분기) 연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26% 감소한 1조7,000억엔(17조1,805억4,000만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출은 7% 감소한 26조5,000 억엔으로 당초 26조엔에서 소폭 상향 조정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11월 이후 이어진 엔화 약세가 실적에 도움을 줘 시장 예상치보다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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