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특별기획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극본 조정선, 연출 이대영·김성욱)’에 바리톤 고성현 성악가가 출연해 연기자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무대의 먼지 맛을 알고 삶의 외로움을 아는 편안한 옆집 아저씨 같은 모습이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고성현은 오는 4일(일)에 방송되는 25회에 첫 등장을 시작으로 극 중 한정은(이수경)의 아버지이자 한애리(윤미라)와 과거 뜨거운 사랑을 나눴던 명진 역을 맡았다. 부족할 것 없는 한애리에게 수십 년만에 나타나 다시 한 번 마음을 흔들어 놓을 문제적 인물 류명진 역의 고성현을 첫 촬영현장에서 만나봤다.
극 중 음대교수 역의 고성현은 실제로도 한양대학교 성악과 교수로 재직중인 동시에, 각종 국제 무대에서 활약중인 실력파. 또한 최근 JTBC ‘팬텀싱어’ 열풍 속 주인공인 테너 유슬기·백인태, 베이스 바리톤 권서경의 스승이기도 하다.
이에 같은 직업의 연기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어렵게만 느껴지는 클래식, 성악에 대중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이라며 이어 “성악도 힙합, 알앤비처럼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음악장르로 요즘 ‘팬텀싱어’의 열풍과 더불어 성악의 부흥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며 성악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그동안 ‘아버님 제가 모시게요’를 본방사수해 왔다는 그에게 시청자로서 감상평을 묻자 “요즘 시대에 젊은 세대들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나와 같은 부모 세대들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가족드라마여서 저절로 몰입하게 됐다”고 전했다.
상대역을 맡은 한애리 역의 배우 윤미라와 첫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호흡을 맞춘 동료처럼 능숙한 연기를 소화해 주변의 탄성을 자아냈다. 중견배우로서 연기 베테랑인 윤미라는 배우 연기에 첫 도전하는 고성현에 대해 “호흡이 정말 좋다, 표정은 물론 낮고 굵은 목소리 그 자체만으로도 편안함을 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촬영은 영하 10도를 웃도는 강추위에서 진행됐다. 현장을 담당한 김성욱 PD가 직접 배우들에게 핫팩을 붙여주는 등 훈훈한 현장 분위기 속에서 첫 촬영을 무사히 마친 고성현은 “왜 나왔을까 하는 의문보다는 힘든 세상사에 음악으로서 치유받고 힐링되실 수 있게 연기하고자 한다”며 이어 “무대의 먼지 맛을 알고 삶의 외로움을 아는 편안한 옆집 아재로 생각하시면서 천천히 지켜봐달라”는 마지막 당부를 잊지 않았다.
MBC 주말특별기획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는 독립해서 제 가정을 꾸리던 자녀들이 유턴해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각종의 사건을 그리는 ‘유쾌한 대가족 동거 대란 극복기’. 오는 4일(토) 24회에 이어 5일(일) 25회가 이어질 예정.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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