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해피FM 라디오 개편 설명회가 2일 오후 서울시 여의도구 여의도동 KBS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개편설명회에는 DJ를 맡게 된 배우 최수종, 레이나, 오유경을 비롯하여 김창회 팀장, 최유빈 PD가 자리에 참석했다.
KBS 해피FM ‘매일 그대와 최수종 입니다’로 27년 만의 라디오로 돌아온 최수종은 “일단 떨린다. 어떻게 방송을 해야 할지 사실은 모른다”고 전하며 “예전과는 다르게 실시간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이 라디오의 매력인 것 같다. 라디오 스태프분들이 저의 가이드 역할을 잘 해주시시리라 믿는다. 어제는 저의 연기자 습관상 리허설도 했었다. 흥분되고 떨린다”고 전하며 첫 방송을 앞둔 소감을 말했다.
‘매일 그대와’의 수장인 최유빈 PD는 “최수종 씨가 라디오 DJ를 한다고 전해지니 주변에서 ‘왕 전문 배우’인데 무섭지 않냐, 근엄하지 않냐, 재미 없지 않냐 물어보시곤 하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허당끼가 있으시다. 저뿐만 아니라 청취자들이 사랑하는 라디오가 될 것 같다. 많은 분들의 사랑 받는 프로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수종은 최PD의 말에 공감하며 이날 소탈한 웃음과 장난기 넘치는 모습으로 밝게 임했다. 사극에서 왕 역할을 자주 연기해 왔던 최수종은 “왕은 단지 연기일 뿐이다. 라디오를 통해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기대해달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또한 27년 만에 라디오 DJ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시대가 많이 변했다. 엔터테이너로서 활동하는 사람이 많기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것에 대해서 거리를 두거나 하지는 않았다”며 “좀 더 소통하고, 어쩌면 고통스러운 시대에 힘을 나누고, 좋은 일은 곱해서 배가 되도록 하고, 안 좋은 일은 분담할 수 있는 그런 방송이 되도록 하겠다. 위로의 방송, 희망의 방송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직접 최수종에게 라디오 DJ자리를 제안한 김창회 팀장은 “최근 들어 tvN의 ‘응답하라’ 시리즈가 크게 흥행하며 드라마, 음악 등에서 1990년대를 그리는 문화가 나타났었다. 그런 의미에서 최수종씨를 생각하게 됐고 최수종씨의 인지도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 냄새 나는 DJ가 필요하다는 진심을 전하고 싶었다”며 “때문에 바로 매니저를 통하지 않고 최수종씨에게 직접 연락을 드려 만났다. 하지만 있을 지도 모르는 드라마 일정과의 겹치는 일을 우려해 주저하셨다. 하지만 솔직하게 자신의 상황을 말씀해주시는 부분이 더욱 마음에 들어 결국 삼고초려를 하게 됐다”고 말하며 섭외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아침 방송을 맡은 최수종은 “제가 잠이 없다. 아침형 인간이다. 20대부터 지금까지도 잠옷으로 축구복을 입고 자고 새벽 5,6시면 일어난다. 요즘은 겨울이라 조금 늦게 일어나지만 늘 새벽부터 일어나서 일과를 시작한다”고 아침방송을 맡은 것에 부담이 없음을 전했다. 이어 “집에서는 신경 안쓰는데 주변에서 걱정해주신다. 하루 이틀 지나면 아침에 일하는 것이 스트레스가 될 것이라고 하더라. 그렇지만 저는 걱정 없다. 무언가를 더 도움 받을 수 있는 힐링이 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프로그램의 모토가 ‘이웃집 남자’ 최수종이라고 말한 것처럼, 매일 아침마다 희망과 활력을 주며 최수종이 들려주게 될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한편, 배우 최수종이 진행하는 ‘매일 그대와 최수종 입니다’는 오는 6일 오전 9시 5분부터 KBS 해피FM(수도권 주파수 106.1MHz)과 KBS 콩을 통해 청취할 수 있다.
/문경민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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