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1일 열린 광고감독 차은택씨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에 대한 공판에서 컴투게더 대표 한모씨와 송씨 사이의 통화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통화에서 한씨가 “억울하다”며 “이걸 포기할 각오로 오픈하면 안 되느냐”고 묻자 송씨는 “형님 자체도 위험해진다.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 없다”며 “김우중(전 대우 회장)이 망하고 싶어서 망했겠나”라고 말했다. 통화에서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도 등장했다. 한씨가 지분을 넘기라는 요구를 거부하자 송씨는 “(성완종) 리스트를 보면 대한민국에서 대표하는 사람들이 다 있었는데, 내가 잘돼야 주변이 나한테 힘을 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오후에 열린 한씨에 대한 증인신문에서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송씨를 청와대로 불러 “국가와 민족이 아니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일해달라”고 주문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또 이날 박영수 특별검사팀 1호 기소자인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1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양재식 특검보는 이재용 부회장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등의 기소 여부를 오는 15일 이내에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 특검보는 이날 재판에서 “피고인 외에 홍완선·이재용 등 이 사건과 관련해 조사 중”이라며 “2주 정도 수사를 해서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현섭·박우인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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