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7개국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국금지 조치로 세계가 불안에 휩싸인 가운데 캐나다에서 이슬람사원(모스크)을 겨냥한 총격이 발생해 6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번 사건을 ‘무슬림을 겨눈 테러’로 규정하며 강력히 비난했다.
AFP통신 등은 29일(현지시간) 오후8시께 캐나다 퀘벡주 퀘벡시 인근 생트푸아 지역의 모스크 ‘퀘벡 이슬람문화센터’에 무장괴한들이 침입해 저녁예배 중인 신도 60여명에게 총을 쐈다고 보도했다. 사건 직후 퀘벡 현지 경찰은 모스크 인근에서 용의자 2명을 체포했으며 공범 1명을 추적하고 있다. 이들의 신원과 범행동기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모스크를 이끄는 성직자(이맘)인 모하마드 얀구이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이 “야만적인 일”이라며 “매일 평화롭게 기도하러 모스크를 찾곤 하는 이들 중 일부가 다시는 집에 돌아갈 수 없게 됐다”고 분노했다. 이 센터에서는 지난해 6월에도 무슬림이 금기시하는 돼지머리가 ‘맛있게 드시죠’라는 글귀와 함께 현관에 놓여 있어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현지 언론은 두 사건의 연계성에 대해서도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뤼도 총리는 사건 직후 성명을 내고 희생자를 애도했다. 그는 “신앙의 중심인 모스크에서 무슬림을 겨냥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이 일어난 것을 비난한다”며 “무슬림계 캐나다인들은 우리 국가의 중요한 한 부분이며 (이번 사건과 같은) 몰지각한 행위는 우리 지역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며 특정 종교와 인종을 공격 대상으로 삼은 범행을 경계했다. 필리프 쿠이야르 퀘벡주 장관도 “퀘벡시 거주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퀘벡주가 결집하고 있다. 퀘벡은 이러한 야만적 폭력을 절대적으로 거부한다”며 희생자 가족과 부상자들에게 연대를 표시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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