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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인류 도시의 맛’ 조지아 트빌리시, 전통 지켜준 축제의 힘





28일 방송된 KBS1 ‘요리인류 - 도시의 맛’에서는 ‘잃어버린 도시의 시간을 찾아서 - 조지아 트빌리시’ 편이 전파를 탔다.

태초에 신이 사랑하는 땅이 있었다. 동서양 교류의 길목에 위치한 비옥한 땅,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다. 그들의 축복을 시샘한 운명의 여신 탓이었을까. 트빌리시는 역사 대부분을 투르크, 아랍, 몽골, 러시아와 같은 수많은 외세의 침입과 지배 속에서 살아왔다.

하지만 조지아인의 전통과 정체성은 잃지 않았다. 그들을 버티게 해준 것은 음식, 수프라(supra)라 불리는 조지아의 전통 향연이었다. 음식을 통해 적까지도 우호적 관계로 바꿔놓았던 문화적 생존의 힘, 무수한 외세 침입 속에서도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준 그 힘이 음식에 담겨있다.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온 곳, 코카서스 산맥에 자리 잡은 조지아는 신화의 땅이다. 조지아의 수프라에 반해 가장 비옥한 땅을 신으로부터 선물 받았다는 그들의 탄생 설화에서부터 아직까지 신화가 유효한 이곳은 여전히 세속 단계로 넘어가지 않은 종교의 도시다.

숱한 외세의 침입 속에서 조지아인들에게 수프라는 정체성을 유지시켜준 도구이자, 고단한 현실을 잊게 해준 삶의 축제였다.



한 손에는 와인잔, 다른 한 손엔 칼을 들고 있는 조지아 어머니상에는 수프라의 핵심 요소이자 와인 문명의 발상지라 불리는 조지아의 와인에 대한 자부심이 담겨 있다. 고대 수도원에서부터 크베브리라 불리는 거대한 항아리로 와인을 만드는 독특한 방법이 전해져 내려왔다. 신화와 종교의 땅에서 수도사들은 오늘도 초기 성인들의 고된 노동을 재현하고 있다.

조지아의 전통 수프라를 재현하기 위해 양질의 고기를 얻으러 간다. 트빌리시에서 200km 떨어진 코카서스 중턱의 오지 마을, 스바네티. 오늘날도 눈이 오면 외부와의 통로가 끊기는 이곳에선 사냥과 훈제염장 등으로 고기를 저장하는 중세의 습성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사진=KBS1 ‘요리인류 - 도시의 맛’ 방송화면캡처]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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