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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선 전 개헌하면 좋겠다…선거연령 18세는 문제"

"가장 강력한 대선 라이벌은 문재인…아직 文에 좋은 감정"

'潘 정권연장' 주장 정면 반박…"난 朴정부와 관계없어"

동생·조카 뇌물 혐의 기소에 공개 사과

반기문, KBS 대선주자에게 듣는다 출연 (서울=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3일 오후 KBS에서 생방송으로 방송된 특별기획 ‘대선주자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진행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1.23 [KBS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2017-01-23 22:20:28/<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3일 개헌 논의와 관련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가능한 대선을 치르기 전에 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반 전 총장은 개헌을 고리로 제3지대 구축에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차기 대통령 선거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꼽았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의 정권교체 주장을 꼬집으며 대립각을 세웠다. 동생과 조카가 뇌물 혐의로 기소된 데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제 부덕의 소치”라며 공개 사과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KBS 특별기획 ‘대선주자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개헌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분열을 막기 위해 총·대선을 같은 날 치르는 방안을 개헌에 포함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대통령 임기를 4년 중임제로 바꾸는 데 대해선 말을 아꼈다.

반 전 총장은 선거 연령 18세 인하 주장에 대해서는 “참정권이 많은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대원칙에는 찬성하지만 18세 하향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이 있는 것 같다”며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이번 대선에서 최대 라이벌은 누가 될 것 같나’란 질문에는 “언론을 통해 보면 문 전 대표가 라이벌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기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 몇분이 있는 걸로 안다”면서 “그러나 제 할 일을 뚜벅뚜벅해 국민의 신임을 받으면 되니 (라이벌은) 별로 신경 안 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 전 총장은 문 전 대표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노무현 정부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하고 참 가까이 지내 아직도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며 “곧고 조용하며 자기 일을 충실히 하는 분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박근혜 정부의 연장’이라는 문 전 대표의 지적에 대해서는 “전 이명박 정부 때도 관계가 전혀 없고 박근혜 정부와도 관계없는 새로운 사람”이라며 “저는 정권을 연장받는 게 아니라 새로운 정부가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현재와 같은 정치제도에 대한 교체 없이는 제왕적인 권한으로 마찬가지 결과가 나온다”며 “이제는 확 바꾸자는 면에서 정치교체를 주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친인척 비리 의혹에 대해 “중요한 건 모든 게 법적 절차에 따라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라며 “동생에게도 법적 절차를 통해 이 문제를 잘 해명하라고 얘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귀국 이후 잇따른 논란에 대해 “이른 시일 안에 국민 속으로 들어가려는 조바심과 열정이 있었던 것 같다”며 “아주 혹독한 학습을 했다고 생각하고 좀 더 준비를 잘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한일 위안부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에 불쾌감을 내비친 데 대해 “후회스럽게 생각하며 해당 언론인들에게 사죄한다”고 덧붙였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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