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현지시간) CNBC와 더힐 등 미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애플은 세계 최대 모바일 칩 메이커인 퀄컴이 휴대폰 핵심 반도체의 독점을 유지하려고 불공정행위를 했다며 미 캘리포니아 남부 연방지방법원에 10억달러(1조2,000억원) 규모의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은 성명에서 “퀄컴이 수년간 그들과 관련도 없는 기술특허와 지적재산권 로열티를 강요하는 불공정행위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또 “퀄컴을 조사하는 당국(한국 공정거래위원회)에 정직하게 협조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퀄컴은 거의 10억달러에 이르는 리베이트 금액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며 “퀄컴이 과격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앞서 퀄컴은 공정위로부터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혐의로 1조3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애플의 이번 소송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17일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퀄컴을 제소한 뒤 사흘 후에 제기된 것이다. FTC는 소장에서 퀄컴이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비싼 라이선스를 구매하도록 강압하는 영업을 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애플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퀄컴은 “근거 없다”고 반박했다. 퀄컴은 “애플이 서로 간의 합의는 물론 우리의 기술이 특허 시스템을 통해 휴대폰 단말기 제조사에 기여한 가치를 고의로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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