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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선택은 '하드 브렉시트'

메이총리, EU단일시장 탈퇴 시사

파운드화 급락 등 금융시장 출렁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결국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를 선택해 유럽연합(EU) 단일시장을 떠날 각오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고 금을 포함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등 브렉시트 2차 충격파가 현실화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7일 메이 총리의 연설을 앞두고 연설문을 입수해 영국이 하드 브렉시트를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연설문에서 “영국은 부분적인 가입을 통해 EU에 반만 발을 담그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독립적이고 주권을 지닌 영국이 돼 EU 국가들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EU 밖에서도 영국은 여전히 위대하며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나라”라며 “영국은 EU 내 일부 국가들이 선택한 준회원적인 가입도 고려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는 메이 총리의 연설문이 하드 브렉시트를 의미한다며 영국의 EU 단일시장 탈퇴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이 총리가 연설에서 브렉시트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도 출렁거렸다. 17일 영국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 가치는 파운드당 1.2018달러까지 추락했다. 이는 지난해 6월23일 영국이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를 선택한 후 최저 수준이다. 안전자산인 금은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올랐다. 이날 영국 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208.70달러를 기록해 장중 기준 지난해 11월24일 이후 7주 만에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다. 블룸버그와 인터뷰한 런던 미즈호은행의 닐 존스 헤지펀드 판매책임자는 “(메이 총리 연설을 앞두고) 시장이 리스크 회피 모드로 거래되고 있다”며 “파운드화 가치 하락은 가혹하고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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