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은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을 오는 18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고 3일 밝혔다. (★2015년 공연리뷰)
국립극단이 제작한 이 작품은 기군상이 쓴 중국 고전을 연출가 고선웅이 각색·연출한 연극으로 동아연극상·대한민국연극대상·올해의 연극 베스트3·올해의 공연 베스트7 등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 ‘조씨고아’를 지켜내고 복수를 도모하는 필부 ‘정영’과 그 과정에서 희생한 의인들의 한(恨)이 켜켜이 쌓이며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특히 웃음과 슬픔의 절묘한 조화, 극단의 감정을 담아내는 텅 빈 무대 등이 눈길을 끈다.
고선웅 연출은 복수 끝의 씁쓸한 공허함에 주목함으로써 14세기 고전에서 동시대적인 시사점을 끌어 올린다. 고 연출은 “재공연에 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중용’의 마음가짐”이라며 “중용을 잘 지켜 본질이 살아 있는 작품으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절절한 연기로 수많은 관객을 울린 정영 역의 하성광 배우를 포함해, 초연의 출연진이 그대로 함께한다. 초연 당시 공연 중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고(故) 임홍식 배우의 ‘공손저구’ 역은 정진각 배우가 채운다. (1644-2003)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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