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를 지낸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지난해 9월 25일 사망한 백남기씨의 건강 상황, 백씨 가족들의 반응 등을 수시로 청와대에 보고하며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경향신문은 한 여권 관계자가 “서 원장이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실 등에 백씨의 병세를 상사하게 수시로 알렸다”며 “병원은 백씨의 생명연장을 제안했으나 백씨 가족들이 원치 않았다는 사실도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백씨의 사망에 대한 서울대병원의 병사 판정도 청와대와 교감이 있은 후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에 힘이 실리고 있다.
병원 및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 원장이 주로 통화한 상대는 당시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김 수석은 서 원장의 보고를 청와대 및 새누리당 지도부와 공유했다.
이에 서울대병원이 병사 판정을 한 것에 대해 청와대와 논의 후 이뤄졌다는 외압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미 백씨 유족 측은 백씨의 주치의였던 백선하 교수가 상부의 지시를 받고 움직인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백 교수는 “치료 및 진단서 작성과 관련해 어떠한 형태의 외압도 없었다”며 외압설을 일축했다.
/홍주환인턴기자 theh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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