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을 동원하고 이의 대가로 삼성그룹이 최순실씨 일가를 지원했다는 ‘제3자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완전히 엮은 것이며 누구를 봐줄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었다”며 공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또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서도 “관저에서 정상적으로 보고받고 체크했다”며 “미용시술 의혹은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관여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에서 연락이 오면 성실히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후1시30분부터 40분가량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신년인사를 겸한 티타임을 갖고 특검이 수사 중인 자신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뒤 23일 만에 언론을 향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것이다.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신년벽두부터 국민들과 전쟁이라도 하려는 것이냐”며 “부질없는 변명으로 국민을 농락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특검팀은 “대통령 간담회에 대한 입장표명 방식 및 시기는 추후 통보하겠다”며 즉각적인 입장표명을 자제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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