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새해 1월 1일 처음으로 꺼낸 말은 무엇일까.
정유년 첫 날을 맞은 2017년 1월 1일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서 참모들과 ‘떡국 조찬’을 하며 2017년을 시작했다.
매년 1월 1일은 현직 대통령이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국무위원 및 청와대 참모들과 함께 떡국을 하는 것의 의례지만, 올해 박 대통령은 현충원 참배 없이 조촐하게 참모들을 관저로 초대해 떡국을 먹었다.
박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새해에 떡국이라도 드셔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을 꺼냈고, 이에 참모들이 “혼자 드시지 마라”며 함께 자리하자 건의해 마련된 자리로 알려졌다.
이 날 식사 자리에서는 2016년 이슈나 올해 정책 등 민감하고 무거운 소재보다는 건강 기원 등 덕담이 오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9명,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 박흥렬 경호실장과 이영석 경호실 차장 등 14명의 참모가 함께 자리했다.
떡국 식사 후 한 시간 넘게 이어진 조찬에서 박 대통령은 “지난 한 해 고생이 많았다. 새해에는 무엇보다 건강해야 한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해진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러 가지로 죄송하다. 그동안 고생이 많았는데 감사를 드린다”며 “4년간 모두 열심히 일해온 것을 여러 사람들이 알고 있다. 올 한 해도 잘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머리 숙여 참모들에게 인사하며 식사를 마친 참모들을 배웅했다.
이 날 조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대통령은 건강해 보였고, 담담한 표정이었으며 새해 첫 날부터 어두울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 였다”고 전했다.
한편, 새해 전날인 12월 31일 박 대통령 퇴진과 관련한 촛불 집회가 광화문에서 열렸고, 박 대통령 탄핵 심판 절차와 더불어 박영수 특검팀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어 박 대통령도 현재 다른 외부 일정은 잡지 않고 헌재 변론 전략 수립에 매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박 대통령은 대리인단과 더불어 수시로 접촉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세월호 7시간’의 행적에 대해 밝힐 것이라고 지난주 예고했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