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에서 각각 정부군과 반군을 지원해 온 러시아와 터키가 28일(현지시간)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터키 당국의 관계자를 인용해 터키와 러시아가 시리아에서의 포괄적인 휴전 계획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휴전은 오늘 밤인 29일 0시부터 알레포를 포함해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교전하는 전역에서 효력을 갖게 되며 이 계획안은 휴전 당사자들에게 전달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양국은 또 시리아 내 휴전이 실제 이행되면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릴 회담에서 정치적 평화 계획안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테러단체들은 이번 휴전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터키 정부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 군을 테러단체로 간주하고 있다. 때문에 시리아 전역에서 유혈 충돌이 전면 중단될지는 미지수다.
그간 터키와 러시아는 시리아 일부 반군과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각각 지원하며 5년 넘게 이어진 시리아 유혈 사태에 깊숙이 개입해 왔다. 앞서 터키와 러시아, 이란 외교부 장관은 지난 2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만나 시리아 사태를 중재하자는 뜻을 모았고, 여기에 미국과 유엔 등 서방 세력은 완전히 배제됐다.
한편 이날도 시리아 곳곳에서는 터키군 등의 공격과 공습으로 사상자가 속출했다. 터키군은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시리아의 알바브 지역을 공격해 IS 대원 44명을 죽였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IS가 장악한 시리아 동부 데이르 에조르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전투기 여러 대의 공습으로 적어도 어린이 10명을 포함한 민간인 22명이 사망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전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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