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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때문에' 조연 같은 주연, 차태현 "새해 첫 '착한 영화'…희망 보여요"

유재하 노래에 끌려 작품 선택

배우 넷이 1명 역할 독특한 설정에

출연장면 없어도 꼼꼼히 모니터링

최근 따뜻한 영화 보기 어려워

'럭키' '형'처럼 흥행 기대





새해 첫 개봉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에서 배우 차태현(40·사진)은 조연 분량으로 나오지만 주연이다. 이 영화에서 다른 사람의 몸으로 들어가는 능력을 갖게 돼 ‘웃픈’ 해프닝을 만들어내는 이형 역을 맡은 차태현을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작품을 선택한 것은 노래 때문이었다고 했다. “웃음 코드도 그렇고 제게는 새로울 것이 없는 작품이었지만 2~3년 전 받은 시나리오 중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유재하의 노래(‘사랑하기 때문에’) 때문이었어요. 유재하 노래가 주는 느낌이 있잖아요.” 그러나 저작권 문제 등으로 영화는 시나리오대로 만들어지지 못했는데 그는 이에 대해 “‘지난날’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이란 말’만 들어갔어요. 유재하 노래가 주는 힘이 있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임신한 전교 1등 여고생(김혜윤), 이혼 위기에 닥친 남편(성동일), 치매 할머니(선우용여), ‘모태솔로’ 고등학교 수학교사(배성우) 등 네 명의 배우가 이형 역할을 해야 하는 독특한 설정 때문에 차태현은 자신이 직접 출연하지 않는 장면을 찍을 때도 현장에서 모니터링하기를 잊지 않았다. 넷 중 가장 자신과 흡사한 연기를 한 배우로 성동일과 배성우를 꼽으며 “동일이 형과는 영화 ‘전우치’ 때 서로 뒤바뀌는 걸 해봐서 서로에 대해 이미 많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11월쯤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경쟁작 및 시국 상황으로 개봉이 연기된 탓에 ‘사랑하기 때문에’는 새해 첫 개봉 영화가 됐다. 새해를 맞는 관객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줄 만한 작품이기는 하지만 잡지 ‘좋은 생각’을 떠오르게 하는 너무 착한 영화라 이것이 흥행에 스퍼트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시기를 이렇게 잡으려고 잡은 것도 아닌데 새해 첫 영화인 점도 그렇고 근래 따뜻하고 착한 영화가 별로 없었는데 ‘럭키’와 ‘형’이 너무 잘돼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차태현의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에는 올해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린 두 배우 송중기와 박보검도 적을 두고 있다. 소속사 후배들과 각별한 것으로 알려진 그에게 송중기와 박보검에게 선배로 격려를 많이 해주느냐고 묻자 “제가 감히 어떻게 격려를 해줘요. 이제 제가 격려를 받죠. 아니 응원을 받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2017년 1월4일 개봉.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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