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 방어 능력이 뛰어난 3,000t급 호위함 건조 사업이 공식 시작됐다.
방위사업청은 현대중공업과 울산급 Batch-Ⅲ 3,000t급 호위함 탐색개발 계약을 166억 원에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개발의 첫 번째 단계인 탐색개발은 함정건조 기본지침서(TLR)에 제시된 요구조건에 따라 함정의 제원과 성능, 탑재 무기체계와 장비 배치, 사양, 체계 간의 연동 등을 사전에 구체적으로 확정하고, 체계개발 착수를 위한 계약용 도면작성, 건조비 산출 등 설계 활동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방사청은 모두 2조8,000억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울산급 Batch-Ⅲ 호위함 6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울산급 Batch-Ⅲ 호위함은 다기능위상배열 레이더를 탑재해 전방위(360도) 다중 위협을 동시에 탐지·추적·대응할 수 있어 함대 지휘 능력을 빼고는 이지스함의 기능을 갖춰 ‘미니 이지스’로도 불리는 대공 임무 특화형 호위함이다.
해군은 핵심 연안 전력인 포항급 초계함과 울산급(구형) 호위함을 완전 대체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울산급 신형 호위함 사업을 펼쳐왔다. 세 차례 설계 변경을 통해 추진된 울산급 1차 차업인 Batch-Ⅰ은 지난 2015년 6척이 건조돼 완료됐으며 현재 8척을 건조하는 2차 사업(Batch-Ⅱ)이 진행 중이다.
1차 사업은 이전 호위함보다 규모가 큰 범용 함정이었으나 Batch-Ⅱ는 강력한 대잠수함 작전능력을 갖췄다. 국산 위상배열 레이더를 장착할 Batch-Ⅲ는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다음으로 강력한 대공 방어능력을 보유한 함정으로 설계될 예정이다.
해군 관계자는 “울산급 Batch-Ⅲ 개발 및 건조, 운용을 통해 경험을 축적한 후 차기 한국형 구축함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사청의 울산급 Batch-Ⅲ 호위함 탐색개발 착수는 조선업 구조조정 등 어려운 조선업계의 상황 등을 고려해 추경예산에 반영해 11개월가량 앞당겨 조기에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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