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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극우 르펜, 인기 늘었지만 대선 자금 구하기는 쉽지 않네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 대표/AP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가 대선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니콜라 베이 국민전선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유럽1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내년 대선과 총선거에 필요한 자금 2,700만 유로(약 340억원)를 프랑스와 유럽, 전 세계은행에서 대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 사무총장은 “프랑스 은행은 국민전선에 대출을 거절하고 있다”면서 “이는 정치적 견해에 따른 차별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지 대형은행인 소시에테 제네랄은 “우리 은행은 정치권 대출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사업과 정치 중립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BNP파리바와 프랑스 은행 연맹 등은 국민전선의 주장에 대한 해명을 거절했다.

반 이민, 반 유럽연합(EU)을 내세우는 르펜은 테러와 난민 위기, 반 EU 정서 등에 힘입어 현재 대선 후보 가운데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르펜은 내년 대선 1차 투표를 통과해 2차 결선 투표에서 우파 야당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후보와 맞붙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전선은 그동안 선거자금 문제로 여러 번 구설에 올랐다. 현지 주간지 르카나르앙셰네는 최근 국민전선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은행에 대선 자금으로 쓸 3,000만 달러(약 360억원) 대출을 요청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에서 러시아 대선 개입이 큰 논란이 된 데 이어 프랑스 유력 대선 후보인 르펜이 러시아로부터 선거자금을 지원받으려 했다면 또 다른 논란이 될 수 있다.

르펜은 수차례 푸틴과 러시아를 우호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5월에는 자신이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르펜은 앞서 2014년에도 900만 유로를 러시아 은행에서 빌렸는데 당시 러시아의 크림 병합 지지에 대한 대가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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