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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으로 문재인 협공

안철수 찬성선회...국민의당 즉각 개헌 당론으로

손학규, 박지원과 회동 '개헌 밀월' 관계 시동

손학규(오른쪽) 전 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마친 뒤 함께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의 대선주자들이 개헌 논의에 뛰어들며 본격적인 ‘반(反)문재인’ 연대 구축에 나섰다. 그동안 개헌 논의에 소극적이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하자 국민의당은 23일 개헌 즉각 추진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당론이 결정된 직후 박지원 원내대표와 개헌론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회동하는 등 본격적인 ‘개헌 밀월’ 관계가 시작되며 개헌 논의에 부정적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고립시키는 모양새다.

국민의당이 이날 의원총회에서 개헌을 즉각 추진하기로 한 결정적 계기는 안 전 대표의 입장 변화였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2일 ‘보수와 진보 합동토론회’에서 “개헌을 해야 한다”며 “다만 개헌은 대선공약으로 내걸고 2018년 지방선거 때 함께 투표하는 것이 실행 가능한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개헌에 대해 기존보다 진일보한 입장을 밝혔다.

대표적인 개헌론자이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손 전 대표와 국민의당의 ‘개헌 밀월’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반문재인’ 연대 또한 구축되는 모양새다. 손 전 대표는 개헌이 당론으로 결정된 직후 박 원내대표와 오찬 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주 잘됐다”면서 “안 전 대표가 개헌을 받아들인 것을 아주 크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주 빠른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2018년 지방선거에서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는 (안 전 대표의) 대안도 현명하다”고 평가했다.



개혁보수신당(가칭)에 합류할 예정인 남경필 경기지사도 22일 토론회에서 “권력과 부의 공유를 완결하는 것은 개헌”이라며 “개헌이 현실적으로 대선 전에 불가능하다면 대선후보들이 ‘내가 집권하면 연정(聯政)을 하겠다’고 약속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23일 “범야권이 공동으로 꿈꾸는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관점에서 합의할 수 있는 개헌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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