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의 핵심인사인 고영태의 가족사가 고은 시인의 시집 ‘만인보’에 소개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인 가운데 고영태의 펜싱 선수 시절이 재조명되고 있다.
고영태의 가족사는 고은 시인의 ‘만인보’의 ‘단상 3353-고규석’ 편과 ‘3355-이숙자’ 편에 등장한다.
이숙자씨와 고규석씨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주요 인물 중 하나인 고영태의 부모인 것으로 밝혀졌다.
고영태의 가족사인 아버지 고규석씨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희생되었다. 고영태의 아버지는 1980년 5월 21일 일을 보러 광주 시내에 갔다가 실종됐고, 열흘 후 광주교도소 안에 암매장된 상태로 발견되었다.
그 후 광주 5월 항쟁 관련 단체 등에 따르면 고규석씨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희생으로 국가 유공자로 지정되었으며 죽음 이후 고영태의 어머니 이숙자씨는 홀로 5명의 자식을 키우며 어렵게 생활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만인보’의 ‘3355-이숙자’편에는 ‘막내놈 그놈은 펜싱 선수로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 걸고 돌아왔다’ 부분이 등장하는데 이는 고영태가 지난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펜싱 금메달을 딴 이력과 일치한다.
1976년생인 고씨는 만22세 되던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펜싱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 개인전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그리고 1997~99년 3년 연속 세계펜싱선수권에 한국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그는 전남공고를 졸업하고 한국체육대학교에 진학하여 펜싱 선수로 활동했다.
이에 대한펜싱협회 관계자는 “(고영태는) 노력파라기보다 재능이 있는 선수였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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