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에게 직접 전화를 해 정유라의 부정입학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 대통령이 유일하게 통화하는 대학 총장이 세 사람 있는데, 그 중 한사람이 최 총장”이라며 “박 대통령이 직접 최 총장에게 전화해 정유라를 봐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이 부정입학을 로비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이어 “교육부 감사 결과를 보면 최 총장의 지시로 남궁곤 교수가 면접위원에게 정유라를 뽑으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준식 교육부총리는 “저희가 그 부분에 대해 확인하려 노력했지만 행정감사의 한계상 밝혀내지 못했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를 의뢰했으니 검찰에서 밝혀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노 의원은 순천향대의 대학재정지원 특혜 의혹도 제기했다. 노 의원은 “순천향대는 올해 이화여대보다 50억 원이 더 많은 235억 원을 지원받았다”고 밝히며 교육부가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이임순 순천향대 교수는 오랫동안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최순실 일가와 연을 맺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 의원은 또 “순천향대는 대학 특성화 사업에서 충북대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는데도 선정됐다”며 “교육부가 순천향대를 봐주기 위해 충북대는 떨어뜨리고 순천향대는 붙였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의 지적에 이 부총리는 “순천향대의 재정지원사업이 늘어난 것은 지난번 프라임 사업에 선정됐기 때문”이라며 “특정 대학을 선정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부총리는 이어 “제 말이 맞다면 책임을 지겠느냐”는 노 의원의 추궁에 “제가 확인한 바로는 그렇지 않다”며 “착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점수가 높은 대학이 떨어지고 낮은 대학이 선정된 예는 없다”고 반박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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